주로 이용하는 건 카카오톡이다. 수업시간에 책상 서럽에 넣고, 친구들과 ‘카톡’을 즐긴다.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게임하느라 정신없다. 교내 와이파이망이 깔려있지 않다 보니, 항상 주어진 데이터량이 부족하다. 가끔 데이터량이 남은 친구를 통해 ‘테더링(스마트폰의 핫스폿 기능으로 주변 사람들도 함께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을 이용하지만, 이것도 충분치 않다. 카톡에 새로운 이모티콘이나 게임앱이 나오면 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기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을 쓰면서 요금은 3만원에서 2배나 올랐다. 부족한 용돈을 채우기 위해선 부모님 몰래 시급 알바도 한다. 스마트폰 이용을 줄이면 되지만 쉽지 않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떼 놓으면 불안하고, 특히 ‘카톡’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한테 왕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군의 경우처럼 스마트폰을 떼고 살 수 없는 현대인이 늘면서 스마트폰 부작용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현상과 함께 ‘과도한 통신비’라는 그림자도 함께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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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시간이 많은 만큼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1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만10세~49세 스마트폰 이용자 중 스마트폰중독률은 8.4%로 나타났다. 이중 고위험사용자는 1.2%를 차지했다. 특히 청소년 중독률은 11.4%로 성인의 7.9%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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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알코올, 마약 등 전통적인 중독에서 스마트폰, 도박, 게임 등 현대적 개념의 중독이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된다면 중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중독현상은 통신비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올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추가 요금을 내는 청소년 전용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이용자 가운데 약 20%는 3만원 이상을 더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가계 통신비 지출도 15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