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남유럽發 악재에 `급락`..외국인 사상최대 순매도

외국인 하루동안 1조2374억원 팔아
아시아 각국 증시 동반 약세
환율 장중 한때 1169원까지 급등
  • 등록 2010-05-07 오후 3:20:32

    수정 2010-05-07 오후 3:20:32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남유럽발 악재에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남유럽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다. 전일 뉴욕증시가 패닉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사상 최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증시하락에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발생하며 환율은 급등해 장중 한때 1169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37.21포인트(2.21%) 하락한 1647.5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도 1.87% 하락하며 500선을 내줬다.

유럽 재정 위기 우려감에 아시아 각국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니케이지수가 3% 넘게 급락했고 상해 종합지수도 2% 가까이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60일 이동평균선(1678.75)과 120일 이동평균선(1659.87)을 동시에 내주며 장중 한때 1625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장중 개인이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고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순매수도 이어지면서 다소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사상최대인 1조237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최대 순매도 기록(1조326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기관이 투신과 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511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4699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45계약, 1071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7012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차익·비차익 합쳐 4994억원의 순매도가 출회됐다.

모든 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유로존 국가들의 부채 문제가 부각되면서 은행, 보험 등 금융업이 큰 낙폭을 보였다. 종이목재, 운수창고도 3%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고 있는 건설업종에서는 52주 신저가가 속출했다. 대우건설(047040), 현대건설(000720), 두산건설(011160), 동부건설(005960) 등 총 13개가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총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우리금융(053000), KB금융(105560)이 5% 넘게 내렸고, 현대차(005380)도 4% 이상 하락했다. 반면 약세장 속에서도 하이닉스(000660)는 보합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50일만에 80만원을 하회하며 2.46%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총거래량은 4억4594만주, 총거래대금은 7조3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4개 포함 14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개 포함 672개 종목이 내렸다. 4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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