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CEO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한 회사는 포스코, 광진윈택, 다우기술 등이다. 세 회사 모두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주가가 절반 가량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
포스코(005490)의 이구택 회장은 이달 들어서만 두번째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 2005년 8월 보유하고 있던 주식 1000주를 처분한 이래 올해 들어 연이어 매입하고 있는 것.
이 회장은 지난 3일 포스코 자사주 10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18일 또 1000주를 매입했다. 매입단가는 3일이 55만2700원, 18일이 48만8950원이었다. 총 10억4200만원 가량의 매입 비용이 들어갔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포스코의 기업설명회 겸 CEO포럼 자리에서 개인 투자차원임을 밝힌 뒤 "특별한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연간 2~3%대 자사주 매입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의 자동차 시트히터 업체인 광진윈텍(090150) 역시 CEO가 자사주를 매입한 사례.
이 회사의 신규진 사장은 지난 17일과 18일 광진윈텍 자사주 총 3만9359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3814원으로 대략 1억5000만원이 소요됐다.
다우기술(023590)의 최헌규 부회장도 이날 5만4900주의 자사주를 추가취득해 지분율이 0.5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기술은 지난 18일에도 53억9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70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은 "일반적으로 CEO가 직접 나서서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것은 주가 방어 의지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회사가 앞으로 경영전략을 펼 때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가 3.78% 빠진 47만1000원에, 광진윈텍이 0.78% 내린 3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기술의 이날 종가는 7900원으로 0.13% 내렸다. 코스피 지수가 4.43%, 코스닥 지수가 5.69%가 떨어진 것에 비하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회사들의 이날 시장 대비 주가 낙폭은 양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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