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에도 거센 달러 매수세…장중 환율, 1340원 턱 밑[외환분석]

中금리인하 발표 직후 환율 하락, 이내 반등
대출우대금리 5년 만기 연 3.95%로 인하
시장 예상 웃도는 0.25%포인트 대폭 인하
달러·위안 환율 7.21→7.20위안으로 하락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000억원대 순매도
외국인 증시 이탈 자금 등 강한 달러 매수세
  • 등록 2024-02-20 오후 12:28:09

    수정 2024-02-20 오후 3:35:3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 턱 밑까지 올라 움직이고 있다.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보다 크게 인하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역내외에서 거센 달러 매수세에 환율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금리인하에 强위안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5.2원)보다 2.8원 오른 1338.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336.1원에 개장했다. 이후 곧장 환율은 상승 폭을 높여 1339.3원까지 올랐다. 오전 10시께 중국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무렵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금리인하 발표 후 환율은 1336원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추가 하락하지 못하고 환율은 이내 반등해 133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 5년 만기를 연 3.95%로 인하하고,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대출우대금리 5년 만기는 연 4.20%에서 0.25%포인트 대폭 인하된 것이다. 당초 0.0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이란 전망보다 더 크게 금리를 내린 것이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주택담보 대출이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한 것은 침체한 부동산 경기 살리기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에 위안화는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7.21위안에서 7.20위안대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장 휴장에 따른 거래량 감소에 보합권이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0분 기준 104.3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역내와 역외 모두에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나오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날에 이어 오늘도 달러 결제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주식 차익실현에 따른 이탈 자금일 수도 있고, 1330원대가 달러를 살 수 있는 적절한 레벨이라고 생각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전날 순매수에서 매도로 전환된 것이다.

위안화 강세 일시적…오후도 ‘매수 우위’

이번 중국의 금리인하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여전히 부족해, 위안화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오후에도 달러 매수 우위 분위기는 이어지며 환율은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40원대를 돌파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은행 딜러는 “중국 이슈가 해결됐다기 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돼, 위안화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결제 수요가 상당해 오후에도 비디쉬(매수 우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330원 후반대로 오르면 네고(달러 매도)가 나오고 있고, 1340원은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생각하는 만큼 오후에도 1340원선을 넘기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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