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영국 웨일스의 한 마을에서 매일 밤 생쥐가 헛간을 정리하는 모습이 야간 투시카메라에 포착됐다.
| (사진=애니멀 뉴스 에이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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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은퇴한 우체부이자 야생동물 사진작가 로드니 홀브룩(75)은 지난 10월부터 헛간에 늘어놓은 물건이 상자 안에 정리돼 있는 것을 깨달았다. 홀브룩은 새 모이로 음식 부스러기를 밖에 꺼내놨다가 다음날 부스러기가 낡은 신발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야간 투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한다.
| (사진=애니멀 뉴스 에이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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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홀브룩은 헛간을 정리해준 이가 작은 생쥐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가 설치한 카메라에는 생쥐가 볼트, 컵, 케이블타이 등 잡동사니를 상자 안에 집어 넣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홀브룩이 상자 속 물건을 다시 밖으로 꺼내놓으면 생쥐는 다시 물건을 상자 속에 집어 넣었다고 한다. 홀브룩은 이 생쥐에게 ‘웨일스 깔끔 생쥐(Welsh Tide Mouse)’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는 “생쥐는 100번 중 99번은 밤새도록 정리하고 있다. 상자에서 물건을 꺼내면 아침까지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며 “아내를 헛간에 놔 두면 생쥐가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브룩은 쥐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상자에 담긴 견과류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홀브룩은 지난 2019년에도 ‘청소하는 쥐’를 촬영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친구 매키어스는 헛간의 물건이 자꾸 움직이자 홀브룩에게 야간 투시카메라를 설치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생쥐가 손톱깎이, 체인 등 작은 물품을 상자 속으로 옮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