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국감]이동걸 "산은·수은 합병, 민간서 더 논의 이뤄지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간 합병론을 제기한데 대해 “민간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은과 수은 통합 문제를 정부에 건의했냐’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기자간담회 이후 정부가 당분간 검토할 의사가 없다고 말해 저로서는 더는 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정책금융의 중복·비효율 문제를 거론하며 수은과 합병론을 꺼내들어, 금융권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회장은 “업무 중복도 문제이지만 지금 세계 각국에서 4차 산업혁명 차원에서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대출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정책금융기관은 여러개로 분산돼 소액 지원은 잘 되는데 거액 지원이 잘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라도 (정책금융을) 집중해서 선별적으로 하는 조정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도 B2C 투자는 잘 되는 반면 B2B 투자가 부진한 만큼 정책금융은 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산은과 수은간 합병 문제는 사전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건 적절치가 않다’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보기에 따라 적절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정책 협의는 장기간 걸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정책금융의 중복·비효율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노력은 하고 있지만 법률적 문제가 있고 감독기관이 달라서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