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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1일 기재부 국·실장 이상의 고위공무원(정원 41명)을 대상으로 ‘2018년 한국경제의 1순위 리스크’를 물은 결과, 응답자 10명 중 대다수가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A 관계자는 “세계경제 흐름이 괜찮아 수출 등 거시 지표가 괜찮을 것 같다. 사회복지 예산 지출이 늘면서 계층 간 갈등도 완화될 것”이라면서 “걱정되는 부분은 청년실업”이라고 말했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역대 최고치였다. 청년 실업자 수는 39만5000명으로 재작년 11월보다 4만6000명(13.2%)이나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의 노동시장 진입으로 청년고용 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 악재를 우려했다. C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대응하는 강도에 따라 한국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 관계자도 “어떻게 정리될지에 따라 민감한 게 북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진정으로 민족적 화합와 단합을 원한다면 각계 단체들과 인사의 대화 길을 열어 놓겠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오히려 E 관계자는 “중국발(發)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반도체 D램, LCD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어, 우리 수출기업들(삼성·LG·SK)이 중국의 공격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가 올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 지난 달까지 14개월째 수출이 상승했지만 반도체 호황이 멈추면 수출을 안심할 수 없다.
※에코붐 세대=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의 자녀 세대로 1991~1996년생(올해 23~28세)을 의미한다. 전후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의 자녀 세대인 에코 세대(1979~1985년)를 잇는 개념이다. 전쟁 이후 대량 출산에 따라 2세들의 출생도 메아리(echo·에코)를 만들며 급증해 에코붐 세대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