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은 더 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가 43개월째 이어졌지만 여전히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나타냈다.
수출을 둘러싼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올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등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특히 올해는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에도 실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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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이 쪼그라든 것은 저유가로 고전하고 있는 석유화학·석유제품 탓이 크다.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은 1년 전보다 각각 25.7%, 40.3% 줄어들었다. 이는 두바이유가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보이면서 6월에 60.8달러까지 올랐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7월(55.6달러), 8월(47.8달러) 등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 단가가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당초 예정돼 있던 유전개발용 선박(드릴십) 인도가 지연되는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것도 8월 수출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 8월 선박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51.5% 급감했다.
철강(-17.4%)과 자동차(-9.1%) 및 자동차부품(-15.9%), 평판디스플레이(-6.8%), 일반기계(-15.5%), 컴퓨터(-0.3%) 등 주력 품목을 비롯해 섬유(-21.4%), 가전(-8.7%) 등 대부분의 품목이 1년 전보다 수출이 줄었다. 그나마 무선통신기기(19.0%), 반도체(4.7%) 수출이 늘면서 감소폭을 다소 완화시켰다.
지역별로는 베트남(32.4%)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텐진항 폭발사고로 8.8% 크게 줄었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의 수출도 각각 20.8%, 4.4% 감소했다. 이밖에 △일본(-24.4%) △아세안(-6.5%) △중남미(-21.3%) △독립국가연합(-44.9%) △중동(-19.2%) 등지로의 수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8월 수입은 3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유가가 원자재 단가 하락에 하락을 미치면서 원유(-45.4%), 석유제품(-51.4%), 가스(-53.2%), 석탄(-25.8%), 철강(-23.4%) 등 주요 원자재 수입이 일제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 3분기에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제품·석유화학 및 선박 부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분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화장품 등 신규품목과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호조세 및 자동차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소폭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하락이 수출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수출액은 줄었지만 수출 물량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출 동력은 살아있다”면서 “3분기에는 유가하락 영향이 지속되겠지만 4분기에는 수출 증감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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