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접견한 후 우 원내대표를 찾았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 방에서 우 원내대표를 모시고 이것저것 상의한 게 엊그제 같은데 다시 처음 만나 반갑다”며 “우 원내대표는 저에겐 평생 잊지 못할 귀인이다. 청문 과정에서 원내대표 입장도 있었겠지만 저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역시 인품이 있는 분이구나’ (느꼈다).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을 꺼냈다.
우 원내대표가 “총리를 도와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눈물을 흘리자, 이 총리도 손수건을 꺼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우 원내대표가 “야당 원내대표가 참 어렵다. 저한테는 지금도 총리보다는 이 방에서 같이 대화를 했던 분”이라고 말을 이어가면서 “총리가 되더라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저의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 선배였다는 건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제가 알기에는 (박 대통령이)백방으로 소통과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한다. 다만 그런 것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수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들이 (그렇게)느낀다면 우 원내대표의 말대로 제가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대통령이 임명한 것도 야당과 국민과 더 열심히 소통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받아들인다”며 “대통령 잘 보필하고 국정을 수행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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