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뜯어보니..삼성은 '단핵'· 현대車는 '다핵'

삼성그룹, 제일모직 중심으로 순환출자 고리 연결
현대차그룹, 현대차· 모비스 양축으로 계열사 지배
  • 등록 2014-08-27 오후 1:03:17

    수정 2014-08-27 오후 1:03:17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신규순환출자 금지제도 시행을 앞두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이 순환출자 고리 수를 대폭 축소하면서 순환출자형태가 크게 단순화됐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순환출자 현황’ 자료를 보면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형태는 크게 단핵구조와 다핵구조, 단순 삼각구조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단핵구조 유형의 순환출자 구조를 지닌 대기업집단은 삼성과 롯데, 한진, 영풍, 현대산업개발, 한솔 등 6곳이다.

이들 대기업집단은 총수일가가 많은 지분을 보유한 핵심회사를 중심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연결돼 있다.

삼성의 경우 핵심회사가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이다. 이건희 회장 등 삼성의 총수일가는 제일모직의 지분 46.0%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일모직→ 삼성생명→삼성전자(005930)’로 이뤄진 순환출자의 큰 틀을 유지한 채, 삼성물산(00083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 다른 기업들과 연결된 순환출자 고리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형태다.

이밖에 롯데는 롯데쇼핑(28.6%),한진(002320)은 한진칼(10.0%), 영풍은 영풍(29.7%),현대산업(012630)개발은 현대산업개발(15.4%),한솔은 한솔제지(6.9%)가 사실상 ‘총괄 지주회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자료= 공정위


다핵구조 기업집단은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하는 다수회사를 중심으로 순환출자고리가 형성된 형태를 일컫는다. 대표적인 대기업집단으로는 현대자동차(005380)와 현대, 현대백화점(069960) 등이 꼽힌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정몽구 회장 등 총수 일가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을 각각 4.0%, 7.0% 소유하고서 기아자동차와 현대하이스코(010520), 현대제철(004020) 등 다른 계열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또, 현대는 현대엘리베이터(017800)(6.9%)와 현대글로벌(67.1%),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19.7%)과 현대에이앤아이(52.0%)를 중심으로 순환출자고리가 형성돼 있다.

현대중공업과 KT(030200), 금호아시아나, 대림, 한라 등 5개 대기업집단은 단순 삼각구조 형태의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총수일가가 핵심회사에 출자하고, 2개 계열사만 거쳐 다시 핵심회사로 연결되는 형태다.

예컨대,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총수일가가 10.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서 순환출자 고리가 시작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같은 식으로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10.4%),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93.8%), 한라는 한라(18.3%)에서 순환출자 고리가 시작된다.

▲자료= 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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