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워크아웃` 팬택 "경영난 선제적 대응 차원"

  • 등록 2014-02-25 오전 11:43:39

    수정 2014-02-25 오후 8:03:4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팬택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년 만에 자금사정 악화로 또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팬택은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중장기적 생존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은 회사 회생을 위한 선제적 대응방안”이라며 “채권금융기관과 기업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상생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은 지난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돌입,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벗어난바 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매출 10조1777억원, 누적 영업이익 7130억원의 18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에 지분 10.03%를 넘기고 53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8월에는 채권단으로부터 156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이 단말기의 기술혁신이 퇴조하면서 기술력, 상품력 중심시장에서 급격하게 마케팅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와중 어려움을 겪어 왔다. 워크아웃 졸업 후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전체 직원 2500명 가운데 800여명을 대상으로 최소 6개월간 무급 휴직이라는 초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등 글로벌 업체들의 인수합병 등에 따른 글로벌 경쟁구도의 변화, 삼성과 애플로의 쏠림현상 지속으로 인해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으로서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팬택 관계자는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회사에 희망이 있다고 본 게 아니겠나”라며 “지난 4분기 적자규모를 대폭 줄이고 올 1월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팬택 ‘워크아웃’ 일지

-2006년 12월 : 10개 채권은행 워크아웃 추진 결의

-2007년 4월 : 워크아웃 개시, 상장 폐지

-2011년 12월 : 18분기 연속 영업 흑자 달성하며 워크아웃 졸업.

-2009년 12월 : 팬택앤큐리텔 흡수합병

-2011년 8월 : 16분기 연속 흑자 기록

-2011년 12월 : 워크아웃 졸업

-2013년 5월 : 삼성전자에 지분 10.03% 매각

-2012년 7월 : 6분기 연속 적자 기록

-2013년 8월 : 채권단, 1565억원 투자

-2013년 9월 : 창업주 박병엽 부회장 퇴진. 800명 직원 6개월 무급휴가.

-2014년 2월 : 2차 워크아웃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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