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1만218개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시공능력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액 12조371억원으로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에 이어 2위는 삼성물산(11조2516억원), 3위는 대우건설(9조4538억원)로 지난해 순위를 지켰다. 4위는 대림산업(9조327억원)으로 지난해 6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5위는 포스코건설(8조8489억원)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였다. 6위는 실적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GS건설(8조4905억원)이 차지했다. GS건설은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내려갔다.
7위는 롯데건설이 5조1906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8위는 SK건설(4조5116억원)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반면, 9위는 한 계단 내려앉은 현대산업개발(3조7991억원)이 차지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3조6563억원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톱10’에 진입했다.
대기업 계열 중견건설사 ‘상승세’
삼성 계열사 중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엔지니어링이 크게 도약했다. 현대계열 현대엠코, LG그룹의 서브원도 관심 대상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1년부터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현대계열 현대엠코는 23→21→13위로 8계단이 뛰었다. LG그룹의 서브원(52→41→37위)도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실적 좋은 건설사…순위 급증
부영주택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부영주택의 상승세도 눈부시다. 2011년 75위였던 부영주택은 지난해 69위로 6계단 올랐다. 그런데 올해는 31위에 오르며 38계단을 훌쩍 뛰어 넘었다.
부영주택 측은 지난해 임대용 아파트를 많이 지었는데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임대용 주택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부영주택의 실적은 지난해 3457억원에서 올해 1조581억원으로 206.1%나 급증했다.
호반건설도 2011년 49위에서 1년 만에 32위로 30위권에 진입한 뒤 올해는 24위로 급등했다. 호반건설 실적도 지난해 1조395억원에서 1조7152억원으로 65.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65위였던 효성도 올해 47위로 18계단 상승했다. 효성의 실적은 지난해 3634억원으로 올해 5911억원으로 62.7% 늘어났다.
100위권 밖 기업 중 9개사 진입
지난해 100위권 밖에 있던 건설사 중 부영의 계열사인 동광주택이 가장 눈에 띈다. 동광주택은 지난해 268위에서 올해 95위로 무려 173계단이나 훌쩍 뛰어 올랐다. 부산에 기반을 둔 동일도 109위에서 64위로 45계단이나 급등했다. 같은 지역에 기반을 둔 협성종합건설도 103위에서 83위로 20계단이나 올랐다.
광주·전남 지역 중견건설사로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남화토건도 110위에서 91위로 19계단 상승했다. 같은 지역에서 동광건설도 104위에서 94위로 10계단이나 상승했다.
서울에 기반을 둔 한미글로벌건축사사무소와 금강주택이 지난해 각각 116위, 102위에서 올해 97위, 99위로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법정관리·워크아웃 건설사 하락
경영위기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건설사의 하락세는 여전했다. 법정관리 중인 벽산건설(26→28→35위)은 9단계나 떨어졌다. 동양건설산업(36→40→49위)은 13단계나 하락했다. 남양건설(43→52→74위), 신동아건설(34→33→46위), 동일토건(68→67→84위) 등의 순위도 뒤로 밀려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과 경영 상태를 유지한 업체는 순위가 상승했다”며 “수익성 악화로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손실로 돌아선 업체와 워크아웃,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들의 순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