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무제한, 망 부하 없어야 `진짜 무제한`

망 부하 발생하면 동영상 다운로드 등 속도 제어
테더링은 무제한..OPMD는 SKT 무제한, KT 제한
  • 등록 2010-09-10 오후 4:29:35

    수정 2010-09-10 오후 4:29:3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잇따라 데이터무제한 서비스한 가운데, 데이터무제한 서비스의 서비스품질(QoS)제어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동통신3사 모두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내걸었지만 3G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질을 보장하기 위해 QoS를 제어하겠다는 조건도 함께 붙였기 때문이다. QoS 제어란 3G망에 과부하가 발생하면 통신사가 임의로 접속속도 제한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요금제별로 일정 데이터 이상을 사용하면 QoS 제어에 따라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등은 제한을 받게 되는데, 이를 두고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하루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총량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냐는 잘못된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망 부하 지역 빼고 `무제한`

각 통신사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사용할 때 `제한`이 생길 경우는 사용자가 `망 부하` 지역에 있을 때다. 망 부하 지역이 아니라면 요금제별 일일 사용량은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웹서핑부터 동영상 스트리밍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가 망 부하 지역에 있을 때는 요금제별 일일 사용량에 따라 동영상 스트리밍, VOD 다운로드 등을 이용하는데 속도제어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5만5000원 KT(030200) 요금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 A가 강남역의 한 커피숍에 있을 때 망 부하가 발생했다. A의 일일 QoS 제어 사용량은 75MB로, 만약 A가 이날 75MB만큼의 데이터를 썼다면 A는 강남역에서 동영상 스트리밍과 VOD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데 속도 제약을 받는다. 다량 사용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7670) 역시 마찬가지다. 월 5만5000원을 내는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 B가 망 부하가 발생한 홍대의 한 클럽에서 일일 QoS 제어 사용량인 70MB를 다 써버렸다면, B는 동영상 스트리밍과 VOD 다운로드를 할 때 속도제어 대상이 된다.

그러나 A와 B 모두 망 부하지역에 있어도 웹 서핑, 메일 등을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또한 A와 B 모두 망 부하 지역을 벗어나면 어떤 무선인터넷 서비스라도 일 사용량과 상관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KT는 SK텔레콤보다 일일 사용량을 50MB~100MB 높게 설정해 QoS 제어가 시작되는 기준은 다르다.
 
곧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할 LG유플러스 역시 KT, SK텔레콤과 거의 유사한 내용의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망 부하, 사실상 없다."

망 부하 지역에서는 일부 서비스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각 통신사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는 완벽한 `무제한`은 아니다. 그러나 통신업체들은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제어해야 하는 망 부하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음성통화는 물론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도 모두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두고 KT와 SK텔레콤은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KT는 올해 말까지 4만개가 구축될 와이파이존이 사용량을 분산, 3G망의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SK텔레콤은 와이파이존을 확대하는 전략보다는 3G망과 새로운 망인 `LTE`를 확대해 무선사용량을 감당할 계획이다.

◇테더링 `무제한`..OPMD는 `각자 전략`

최근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 전자책 등 3G망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가 등장하면서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는 여러 기기를 대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하나의 요금제를 여러 기기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쉐어링(OPMD)`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고, 그 약속대로라면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와 전자책에도 적용돼야 한다.
 
즉 데이터무제한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에 가입하고 새로운 유심(USIM) 칩을 따로 받아 태블릿PC나 전자책에 끼워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SK텔레콤은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쉐어링에도 적용키로 했다. 추가하려는 기기 당 월 3000원만 더 내면 USIM칩을 받아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

그러나 KT는 쉐어링 서비스에 대해서는 데이터무제한을 적용하지 않는 방침을 정했다. 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기존 요금제대로 무료 데이터가 부여된다. 5만5000원 `i-밸류` 가입자라면, 월 750MB만을 쉐어링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고 이를 넘는 금액은 따로 내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나 전자책 등을 이용해서도 3G망 인터넷을 이용하고 싶다면 KT보다는 SK텔레콤의 요금제가 이익이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은 스마트폰을 노트북 등에 연결해 무선인터넷 모뎀으로 사용하는 `테더링`에는 무제한을 모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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