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회장이 오늘 당신에게 선물을 보내온다면?

  • 등록 2010-04-02 오후 3:43:02

    수정 2010-04-02 오후 3:51:21

[이데일리 채승기 기자] 대기업 회장이 오늘 당신에게 선물을 보내온다면?

박용만 (주)두산(000150) 회장이 그런 일을 했다.
 
박 회장은 트위터에서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얼마전 박 회장과의 저녁식사가 경매에 올랐다. 이런 사실이 트위터에서 알려지면서 42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이번에는 박 회장이 트위트 팔로어(follower)인 `상쾌한 아침`(트위터 계정@pleasantmorning)에게 직접 `깜짝 선물`을 보냈다. 홍보대행사 AE로 일하는 그는 박용만 회장의 맞팔로어(서로 친구를 맺는 것)다. 



박 회장은 김현수 두산 베어스 선수의 싸인볼과 친필편지, 두산인프라코어의 효자상품인 굴착기 프라모델을 `상쾌한 아침`에게 보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깜짝 선물로 나를 감동시킨 트위터 친구 두산 박용만 회장님`이라는 글을 올리고, 선물과 편지를 받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연은 이렇다.
야구를 좋아하는 그의 외아들이 팔을 다쳐 수술을 받게 됐다. 속상한 마음에 그는 박 회장에게 "아들이 수술해 마음이 아파요"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박 회장이 이 내용을 읽어주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2만명이 넘는 팔로어들이 하루에도 수백개 이상의 질문을 (박 회장에게) 할 것이고,  얼마나 바쁘신 분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용만 회장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아니 그런일이... 어딜 다쳤습니까? 그래도 아이니까 금방 회복할 겁니다"라며 걱정스런 답변을 남겼다.

그리곤 "아이가 야구선수 누구 좋아해요?"라며 그의 집주소를 물어봤다. 주소 말하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그에게 박 회장은 재차 이메일까지 보내가며 주소를 물었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 박 회장은 글쓴이의 아들 이름으로 `다치면 엄마 아빠가 힘드세요. 김현수 선수 좋아한다며? 응원 열심히 하고 얼른 나으세요 박용만 아저씨`라는 따뜻한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글쓴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저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글이었는데 대장님(박용만 회장)께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룹에 다니는 중요한 임원도 아니고 일면식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트위터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써준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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