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뉴욕발 악재와 아시아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강세를 과시하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소비지표 부진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중국과 일본 등 여타 증시도 미국 시장 영향으로 내림세를 탔지만 코스피 지수는 장막판에 뒷심을 발휘했다. 미국발 신용위기는 여전하지만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이 오후들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고, IT주가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하면서 코스피 시장을 떠받쳤다. 기관이 28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로 코스피 지수를 1600선으로 내몰았지만 외국인이 2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막판 프로그램 비차익매수도 큰 몫을 했다.
대운하 수혜에 따른 건설주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도 IT주들이 선봉에 섰다. 일본 메모리업체인 엘피다의 D램 가격인상 소식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외국인들의 매기가 몰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시장 기대를 누르지는 못했다.
한편,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주목받은 2월 광공업생산 지표의 경우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고 경기선행지수 역시 낙폭을 전달에 비해 키웠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전히 10%대의 두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해석이 아직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191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469억원을 순수하게 샀다. 반면, 기관은 2792억원을 순매도했다. 월말을 맞아 윈도드레싱 효과가 기대되기도 했지만 기관들은 오히려 차익실현에 더 치중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거래에서 3010억원의 순매도가 출회됐지만 비차익매수 역시 4300억원 이상 유입되면서 1300억원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1% 강세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건설업도 0.8% 이상 강세를 보였다. 전기가스 운수장비 운수창고 철강금속 음식료품 등은 상승세를 탔다. 반면, 기계업종이 1.5%이상 빠졌고 통신업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업종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005930)가 1.63% 오르며 62만원대를 회복하고, 하이닉스(000660)가 5.89% 급등한 반면,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국민은행 등은 약세를 탔다. LG전자의 경우 2.31%나 빠지면서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은행주는 지방은행들을 제외하고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며, 증권주들도 나란히 하락세를 탔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이 4% 가까이 하락했고, 한화증권도 2%이상 하락세를 탔다. 동부화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등도 2~3%대의 하락률을 보이는 등 보험주들도 일제히 약세였다.
이날 상승종목은 383개로 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한가 종목은 1개, 하락종목은 393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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