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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4일 삼성 수요사장단협의회에서 ‘중국 경제 동향 및 전망’ 주제로 강연에 나서 “중국 경제의 잠재력은 실험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직접 현장에 나가서 이러한 혁신시스템을 경험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말까지 중국대사관 경제공사를 역임했다.
정 교수는 중국에 대해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실험주의’ 국가”라며 중국 경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로 ‘실험정신’과 ‘혁신’을 꼽았다.
성, 지구, 현, 향, 진 등으로 나눠져 있는 중국 지방 관리 체제에서 국장급에 해당하는 현 책임자의 재량권이 상당한데 이들이 재량권을 가지고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향이나 진에 시험해보고 향후 현에 확대 적용하는 운영시스템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알리바바, 알리페이 등의 혁신이 가능했던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단식 경영은 더이상 불가능하다”며 “전세계 평균 소득이 1만달러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의식주나 놀이문화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전문가들조차 중국 시장을 평가함에 있어 현장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나 성장률을 이야기하면서 현재 중국이 위기상황에 처했다는 것은 ‘평균의 오류’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중국 성장률 하락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형태로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은 뉴노멀로 가기 위해 공무원 평가기준도 과거 성장률, 외국인 투자유치 우선에서 혁신, 환경문제, 소득격차, 성장률 순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상위 소득자들의 평균 소득은 8만달러로 한국인 평균 소득 2만600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며 “이런 고소득자는 각 도시에 고루 분포돼 있으며 한국 인구에 맞먹는 5000만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이 5000만명의 1인당 소득 수준은 5년 뒤인 2020년에 13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70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경제 규모 가운데 13%인 10조달러가 중국 단일 시장에 해당한다”며 “땅은 굉장히 넓은데 러시아나 미국보다 통합이 잘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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