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동대장으로 일하던 송모씨는 2009년 11월, 이듬해 1월 창설할 예비군 지역대의 대장으로 임용됐다. 지역대 업무는 동대 업무와 달라서 27개 예비군 중대를 관리·지휘하는 업무와 별도로 창설일에 맞춰 발대식 준비도 해야 했다. 송씨는 그 무렵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2010년 4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뒤 병원 건물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숨진 당일 송씨는 부인에게 “내가 죽어도 아들, 딸 잘 키우라”고 했고, 손톱 밑 살을 이로 물어뜯는 불안증세를 보였다.
1심과 항소심은 “고인이 자살한 이유는 업무상 스트레스가 악화한 탓이 아니라, 변경된 업무에 변화하지 못한 데 따른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고인은 자살 당일 손톱을 물어뜯는 등 극도의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며 “자살 직전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 및 정신적 고통으로 정상적 인식능력이 저하된 상태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