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 강화...왜?

TV사업 침체 속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주목
  • 등록 2013-06-13 오후 2:59:10

    수정 2013-06-13 오후 2:59:1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OLED TV나 울트라HD TV 시장이 형성되려면 아직 멀었다. 정체된 평판 TV시장에서 마진률은 줄고, 중국추격은 거세지고 TV 사업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TV시장이 정체되면서 업체마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TV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세계 TV업계 1, 2위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사업이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공공장소에서 문자나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디지털 영상장치로 주로 광고용도로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OLED와 같은 신기술이 적용된 TV가 보편화되고 내년 브라질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등으로 TV 시장은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정체된 TV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수익원으로 디지털 사이니지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인포콤 2013’에 참가해 새로운 비디오월 솔루션 ‘매직인포 비디오월S’를 공개한다. 삼성전자 제공
◇TV 시장 축소 따른 블루오션 선점

실제로 디지털 사이니지는 레드오션으로 바뀐 TV시장을 부활시킬수 있는 강력한 구원투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생산량은 2억3850만대로 2011년(2억5460만대)보다 6.3% 감소했다.

최근 OLED TV나 울트라HD TV 등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TV시장의 대부분인 평판 TV시장은 사실상 성장세가 끝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IHS아이서플라이는 “TV 출하량이 2011년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판매량도 올해 300만대 수준에서 내년 410만대, 2016년에는 950만대까지 커지는 등 연평균 30% 이상씩 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OLED TV나 UHD TV 등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고가인 탓에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TV 시장 침체 속에 디지털 사이니지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매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2012년 3분기)은 삼성전자가 18%로 1위이며 NEC(12%), 샤프(7.3%), 파나소닉(5%) 등이 뒤를 이었다.

LG전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인포콤 2013’에서 42인치 디스플레이 9대로 연결된 비디오 월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은 ‘플랫폼’, LG는 ‘IPS 패널’로 맞불

양사의 디지털 사이니지 경쟁은 확연하게 구분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우수성을 디지털 사이니지에도 적용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지난 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3’에서 독자 개발한 디지털 사이니지 전용 플랫폼인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함께 공개했다. 이달 12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인포콤 2013’에서는 세계 최초로 ‘매직인포 비디오월S‘라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최대 16대의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를 연결해 TV, PC,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등 여러 형태의 영상 소스를 동시 또는 순차적 재생이 가능하다.

LG전자는 화질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IPS패널을 탑재한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이고 있다. IPS 패널을 탑재한 디지털 사이니지는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는 ‘인포콤 2013’에서 84형 제품은 풀HD보다 4배 높은 울트라HD 해상도로 섬세한 영상을 선보이는 84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인 2000니트의 휘도로 일반 LCDTV보다 7배나 밝은 72인치 제품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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