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루한 줄서기여 안녕"..여수엑스포 가봤더니

NFC RFID 등 국내 새로운 정보기술 집대성
  • 등록 2012-05-08 오후 3:10:36

    수정 2012-05-09 오전 11:08:50

[여수(전남)=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IT의 미래를 보려면 한국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죠? 이번 여수 엑스포는 한국 IT의 발전 정도를 세계에 자랑하는 기회가 될 겁니다."

8일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여수를 찾았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여수 엑스포는 세계적인 규모의 전시 시설 못잖게 그간 쌓인 한국의 IT 역량이 결집된 박람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폭 415m으로 천장에 설치된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잠수부의 얼굴에 관람객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박람회의 중심부 광장, 자판기 크기의 터치형 단말기가 눈에 띈다. 8개 주요 전시장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예약제를 통해 지루한 줄서기을 해소하는 `키오스크(KIOSK)`다.   이 장치를 통해 관람객은 각 전시관의 혼잡도를 확인한 후 입장권을 접촉, 현장에서 바로 예약을 할 수 있다. `인간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장치인 셈이다.

과거 1992년 대전 엑스포는 물론, 가장 최근 열린 상하이 엑스포까지, 국제 박람회의 인기있는 전시관은 아침부터 최대 7~8시간을 기다려야 관람이 가능했다는 게 주최 측의 귀띔이다.

이 설비를 구축한 SK C&C(034730)의 백정호 부장은 "세계적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구축해 놓은 박람회는 있었지만 전면적으로 도입한 것은 여수 엑스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SK C&C는 이번 엑스포에서 전시관ㆍ시설별 전자태그(RFID) 기반의 실시간 물자관리, 모든 영업시설의 판매ㆍ정산 관리 등 전시관 및 시설 운영을 지원한다. 또 교통소통정보, 셔틀 버스 정보, 대중교통정보 서비스 등 대회 전체적인 IT의 설계를 담당했다.

특히 엑스포장 중심가에 위치한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EDG)는 이번 전시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포장 정문과 제3문을 연결하는 지붕의 천장에 구축된 이 LED 스크린은 길이가 415m에 폭이 21m나 된다. 전시콘텐츠 구축업체인 GL Associate와 LG CNS가 공동 구축했다.

EDG는 키오스크, `리액션 플로트` 같은 장치와 연동돼 재미있는 광경을 만들어 낸다.   VIP를 위한 전용 장비인 리액션 플로트에 한 관람객의 사진을 찍자, 잠수부로 변한 관람객이 415m의 EDG를 헤집고 다닌다. 또 각 국가의 VIP들이 입장 시 대형 국기가 행사장으로 인도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전시관에서 가이드가 따로 필요 없다. 각 전시관의 섹터별로 QR코드와 NFC 태그가 부착돼 있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음성 해설이 자동으로 나온다. 엑스포 조직위는 이 밖에도 즉석 통역, 박람회장 내 친구 찾기, 길 찾기 등 다양한 모바일 앱을 내놓았다.

방채원 여수엑스포 U-IT 부장은 "이번 엑스포에서 국제 박람회를 원활히 운영하는데 IT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관람 예약 및 관람객들이 가진 각종 스마트 기기를 통해 새로운 경지의 IT를 체험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현장 예약 전용 기기 KIOSK. 박람회 장 내에 80대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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