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시대, 최고 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들

(현장 르포)LG전자 GMA 2011
`대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의 종결자`..회사 및 학생들 만족도 높아
  • 등록 2011-05-30 오후 2:50:40

    수정 2011-06-01 오전 8:44:51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PDP 펜터치TV를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지 발표하세요." "3억명 이상의 중국 `소황제`들에게 형제로 다가서게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지난 28일 오전 9시30분 곤지암 리조트의 한 회의실. LG전자(066570) HE사업본부(TV, 모니터사업부)가 개최하는 `GMA(글로벌 마케팅 어드벤처) 2011`의 최종 세미나가 열리고 있었다.

올해 3년째를 맞는 'GMA'는  실전적인 LG전자의 인턴십 프로그램. 우수한 마케터 자질을 갖춘 대학생 우수 인재를 뽑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회의실 앞에는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최신 PDP 펜터치TV가 놓여있었고, 27명의 대학생들은 5개 조로 나뉘어 발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과제는 `PDP 펜터치TV를 미국 또는 중국시장에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였다. PDP 펜터치TV는 TV 화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LG전자의 최신 제품.

대학생들은 발표 전날인 27일 밤 9시에 과제를 받았다. 준비 시간은 단 10시간. 이들은 밤을 꼬박 새워 발표자료를 준비했다. 

대학생들의 발표는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최종 발표를 듣기 위해 곤지암 리조트에 모인 LG전자 HE사업본부 주요 임원들과 그룹장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묻어났다.

GMA 행사를 책임 주관한 이관섭 LG전자 HE사업본부 마케팅전략팀장 상무는 기자에게 "피곤하기도하고, 준비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닐텐데..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과제를 훌륭하게 소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제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어떤 타켓 소비자에게 어떤 전략으로 제품의 가치를 전달할 것이냐가 담겨 있는 발표였다. 타켓 설정도 논리적이었고 다양했다"고 평가했다.

◇"GMA는 인턴십 프로그램의 종결자" GMA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4학년 졸업반 학생들이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GMA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는 포항공대와 UCLA 학생 등 지방이나 해외 대학생들도 도전장을 던졌다. 유학생이나 교포 학생들의 문의도 급증했다. 경영관련 전공 학생 말고도 다양한 전공자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터넷에는 GMA를 목표로하는 스터디 그룹이나 카페도 생길 정도다.

영문과 전공의 김호정 씨는 "대학교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마케팅은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박지완 씨(화학 전공)은 "준비된 마케터를 뽑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이 무엇인지 배울 진정한 자세가 돼 있으면 언제든지 오라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GMA 참여하는 학생들은 LG전자에서 최고의 마케터가 되겠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한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윤지혜 씨(중문과)는 "채용시험에서 구직자는 갑을 관계에서 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GMA 프로그램은 자신이 을에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게 만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구직자임을 잊어버리고 마치 LG전자 직원처럼 즐거우면서도 진지하게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얘기다.

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하는 박성희(국제학) 씨도 "넓은 세계로 나가는 꿈을 꾸어왔다. GMA는 내가 원하던 그런 프로그램이었다"며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원자 한 사람 한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LG전자의 노력이 참 따뜻했다"고 평가했다.   ◇"목표 의식 뚜렷"..회사 측 만족도도 높아 GMA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기업들이 운영하는 대다수의 인턴 프로그램이 천변일률적이고, 장차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해도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면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선배들이 많더라는 얘기도 들려줬다. 그러나 GMA는 지원자 각 성향에 맞춰 업무를 조언해주고, 목표의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이 많이 벤치마킹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히기도 했다.

                                   

이 상무는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들은 LG이든 삼성이든 현대차이든 가슴으로 자기 브랜드를 사랑할 수 있어야한다고 학생들에게 말해줬다"며 "기본적으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뒤 오픈마인드와 겸손, 자신감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GMA 출신의 신입사원에 대한 회사 측의 만족도 역시 높다. 주요 그룹장은 서로 인재를 데려가려고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최종 세미나의 발표를 토대로 학생들은 성과와 역량에 따라 오는 6월 초 LG전자 HE본부 현업에 배치된다. 실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내년 초 정식 LG전자 신입사원으로 채용된다. GMA 1기에서는 14명이, 2기에서는 12명이 최종합격해 정식 사원이 된 바 있다. 

▶ 관련기사 ◀ ☞"LG전자 印 매출액 3년후 韓매출 능가"-닛케이 ☞구본준 LG電 부회장 "노사 협력해 독하게 뛰어보자" ☞LG전자, 외국인 매도 지나치다-동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필드 위 여신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