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CD 中진출 `조건부 승인` 가닥

정부 내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서 최종 결정
`기술유출방지책 마련·협력사 동반진출` 요구
  • 등록 2009-12-23 오후 3:44:27

    수정 2009-12-23 오후 3:44:27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기술유출 우려로 논란이 일었던 삼성과 LG의 중국 LCD 공장 설립에 대해 정부가 조건부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거대 중국 TV 시장을 국내 업체가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는 24일 정운찬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삼성과 LG의 중국 LCD공장 설립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승인하는 대신 핵심기술 유출 방지책을 마련하고 국내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하는 것 등의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디스플레이업계 사장단 회의에서 "공급과잉, 국내 투자 저하, 국가 핵심기술의 해외이전 등의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의 중국 진출을 막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기회비용도 계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급성장 중인 중국 TV 시장의 선점을 위해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의 LCD 업체도 중국 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부작용을 우려해 진출을 포기할 경우 일본 등 경쟁업체에 중국 TV시장의 선점 기회를 빼앗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승인`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삼성과 LG의 LCD 라인 중국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0월 중국 쑤저우에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7.5세대 LCD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동은 2011년부터 시작된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중국 광저우에 약 4조원 가량을 투자, 8세대 LCD생산라인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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