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NIM, 상반기 바닥친다

CD금리 급락여파 소멸..고금리 예금은 속속 만기
속도는 더뎌.."작년말 수준 회복은 힘들다"
  • 등록 2009-06-09 오후 4:27:45

    수정 2009-06-09 오후 4:27:45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상반기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를 떨어뜨린 주 요인인 CD금리 하락은 진정됐고, 높은 금리에 판매한 정기예금은 만기가 돌아온다. 다만 회복 속도는 완만해 지난해 수준에 이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9일 시중은행 재무 담당 부행장과 담당자들은 NIM이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맞을 매는 다 맞았고, 약바르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은행 수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정기예금은 통상 1년 만기 고정금리로 판매되는 반면, 대출은 70% 이상이 CD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로 이뤄진다.

이렇게 여신과 수신 만기가 불일치 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은행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기준금리가 5~5.25%였던 시기 6% 이상의 고정금리로 판매한 정기예금 이자율은 그대로인데,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3%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고금리 장기조달, 저금리 단기운용`의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2월12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 CD금리 하락효과가 사라지면서 최악의 국면은 벗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의 4월 금융사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6bp(1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상승,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5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CD연동 대출 금리의 하락세는 마무리단계인 반면 작년 말 고금리로 조달한 정기예금은 하반기부터 속속 만기가 돌아온다"며 "300bp 가량의 리프라이싱, 즉 높은 이자를 줘야 했던 정기예금이 현재의 낮은 금리로 전환되는 금리 재설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은행들이 집중적으로 조달한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 등 고금리채는 전체 수신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밖에 되지 않아 순이자마진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6개월, 12개월 CD금리 연동대출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비교적 빠른 속도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고 조달 만기 등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순이자마진을 상승시킬 수 있다"며 "2%선 회복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올 1분기 NIM이 2.7%였던 국민은행은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했다. KB금융(105560)지주 주력 계열사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유치한 정기예금 가운데 15조원 가량이 리프라이싱 될 것으로 예상되나, 6개월과 12개월 CD금리 연동 대출이 많이 남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NIM이 작년 말 수준(2.99%)에는 못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에 조금 못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금융지주(053000) 계열 우리은행 관계자는 "2분기 NIM이 1.6% 까지 떨어진 후 반등, 2%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055550)지주의 신한은행 관계자도 "CD금리 하락 효과가 6월에나 끝날 것으로 보여 회복에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NIM 2%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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