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급등과 맞물려 정부 당국자가 물가안정을 위한 모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전일비 5.7원 하락한 1016.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6일 1014.5원 이후 최저치이며, 1020원을 하회한 것도 이날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환율의 등락에 민감한 업종들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관련 대형주 중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일대비 3.03% 내린 70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034220)도 각각 3.85%, 4.64% 하락했다.
대표적인 수출산업인 자동차 업종도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4.92%, 4.66%씩 내리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장의 환율 급락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물가를 고려해 균형되게 환율 정책을 끌고 가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넘는 상황이라 이 이상에서 혜택을 받는 업종은 여전히 받을 것 같다"며 "이는 애초 예측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급락을 하지않는 한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이 지속될 수 있어, 이에 대해 대비책을 갖춰야 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고유가 등으로 물가 안정이 요원한 상황에서 정부가 환율을 더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4%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업체들은 환율 수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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