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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은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를 뜻하는 이른바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대표적인 인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지난 2022년 외교부장으로 임명됐다. 이듬해 3월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국무위원도 겸직, 한 단계 승격했다. 비슷한 시기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미국에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외교부장이 된 지 5개월 만에 그는 모습을 감췄고, 취임 7개월여 만인 2023년 7월 외교부장으로서 그의 낙마가 공식화됐다.
그의 실각 배경에는 홍콩 위성방송 봉황TV의 앵커 푸샤오톈과의 불륜설이 있다. 친 전 부장이 푸샤오텐과 내연 관계였으며 미국에서 혼외자를 출산했다는 풍문이다.
WP는 “중국 정치 세계에서 개인의 무분별한 행동이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는 경우는 잘 없지만 유명인인 푸샤오텐의 생활 방식으로 인해 친강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잠재적인 보안 취약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친 전 부장에 앞서 2005년 갑자기 세계지식출판사 편집장으로 경질된 선궈팡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의 선례가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 또한 좌천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불륜으로 인해 처벌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