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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21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 도중 기자들과 만나 “간밤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 올해 중 연준의 정책금리 조정 관망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의 이번 발언은 그간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던 기조에서 뉘앙스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당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간밤 FOMC는 예상보다 완화적인 입장을 보여줬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점도표에서 2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던 연준 위원들의 생각이 상당히 바뀌었다는 뜻이다. 시장은 사실상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총재도 연준의 결정에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에 있어서 연준의 기조가 늘 고려사항인 것을 감안하면 (한은의) 불확실성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또 국제통화기금(IMF)가 한은에 분명한 완화기조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연초에 표방한 통화정책 기조와 (IMF의 권고가) 어긋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