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株스토리]종합식품社 꿈꾸는 `빵공장`, 너무 부풀었나?(동영상)

삼립식품 주가, 4년새 40배 `껑충`…이후 8개월만에 반토막
SPC 핵심이라도 너무 비쌌다…PER 한때 60배
성장성은 여전…증권가 `매수` 유지
  • 등록 2016-04-20 오후 12:15:00

    수정 2016-04-21 오후 10:44:52



어느새 주식 투자는 재테크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가치가 커질 기업에 투자하는 게 정석이라고들 하지만 한 기업의 가치는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습니다. 가치가 변할 때는 특정한 계기가 존재합니다. 인력과 비용을 들여 신규사업을 진행하거나 사업영역을 확대하려고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것은 하나의 신호입니다. 한 우물만 파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투자가 매번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공할 기업을 찾으려면 과거 성공했거나 실패했던 사례를 짚어보는 게 유용한 팁이 될 수 있습니다. [이기자의 株스토리]는 특정 상장사의 기업가치가 바뀌고 이로 인해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했거나 하락한 사례를 통해 그 계기를 되짚어 보고자 하는 시리즈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 2011년 1만원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불과 4년만인 지난해 무려 4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대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는 듯했지만 1년도 채 안돼 주가는 다시 반토막 났다. 식품전문 대기업 SPC그룹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던 삼립식품(005610) 주식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른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과 유통망 확대를 통한 종합식품기업을 꿈꾸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최근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그새 이 회사에는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SPC 핵심 매력 부각… 주가 ‘高高’

삼립식품은 제빵·식품소재·식품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SPC그룹내 유일한 상장사다. 광복 직후인 1945년 10월 제과점 삼미당이 전신인 `해방둥이` 기업이다. 1968년 삼림식품공업으로 설립해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계열사 샤니에 피인수되면서 지금의 SPC그룹이 출범하게 됐다.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파리크라상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72.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본업은 제빵사업이다. 2011년 샤니의 영업부문을 양수하면서 양산 빵에서 지난해 기준 72%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베이커리 분야는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가 선도기업이다.

2012년까지 9월까지만 해도 2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이후 본격 랠리를 시작한다. 잇따라 다른 기업들을 자회사로 끌어들이며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차 올라간 것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그룹에 편입됐던 제분업체 밀다원을 2012년말 인수한 데 이어 계란을 생산하는 에그팜, 육류가공업체 알프스식품(현 그릭슈바인) 등 식품소재업체를 사들였다. 제빵사업 수직 계열화에 따른 비용 절감과 고수익의 원재료 외부 매출 발생 등이 기대요소였다. 게다가 쿡방(요리방송)·가정 간편식(HMR)이 인기를 끌면서 음식료품업체가 증시 주요 테마로 떠오른 것도 한 몫했다. 실제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32% 가량 올랐다. 오뚜기(007310)는 주가가 13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자리에 올랐고 크라운제과(005740)도 9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2014년 7월 식품유통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삼립지에프에스(GFS)를 설립하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체제를 갖추게 됐다. SPC그룹의 구매·유통을 담당하면서 해외사업 강화에 따른 해외 식자재 유통 또한 맡게 됐다. 그룹의 원재료·상품 구매액이 연간 1조원인 것을 고려해 2017년 매출액 1조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점쳐졌다. 여기에 그룹은 지난해 10월에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세계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거대 기업으로 변모하는 SPC의 중심에서 회사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 것이다.

높은 프리미엄 부담… 변화는 진행 중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속에 지난해 8월 40만원선을 돌파했던 삼립식품 주가는 이후 거짓말처럼 내리막길을 탔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만 각각 13.66%, 10.76% 떨어졌다. 올 1월 반등하는가 싶더니 2월부터 내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22만원을 기록해 종전 고점이던 지난해 8월17일의 41만15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회사가 당초 제시했던 청사진대로 실적이 따라오지 않았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삼립식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738억원, 56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0%, 21.4%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4.1%를 기록했다. 순이익 37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12.7% 증가했다.

문제는 삼립식품에 대한 지나친 고평가가 부담이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삼립식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가 넘는다. 상승 랠리를 시작했던 2012년(약 20배)과 비교했을 때보다 크게 상승했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약 1.2배에서 9.1배로 껑충 뛰었다. 이익은 뛰는데 주가는 한참 더 높이 날았던 셈이다. 주가가 급락한 지금도 PER은 50배를 넘는 수준이다. 중요 성장동력인 삼림GFS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영하며 매출액 5532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를 충족하려면 올해 당장 두 배 이상의 실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설립한 중국법인 상해SPC는 12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아직 성장세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는 삼립식품에 대해 여전히 ‘매수’를 외치며 그 만하면 충분히 빠졌다고 보고들 있다. 장기적인 성장세엔 변화가 없는데다 단기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도 업종 평균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지만 중국 진출에 따른 성장동력을 고려했을 때 정당화될 수 있다”며 “삼립GFS가 매출액, 식품소재 부문이 영업이익 개선세를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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