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대차(005380)는 전일보다 2.16% 떨어진 2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012330)도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대비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약세요인은 우선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에다 일본 업체들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소식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쟁 업체인 도요타의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소식에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 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여기에 다양한 이벤트들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이었다.
먼저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표면적으로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집중됐다.
현대차는 이날 외국계 창구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 1위에 올랐으며 기아차도 순매도 종목 5위에 랭크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특정 뉴스를 듣고 파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최근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순매수를 유지해 오고 있었던 만큼 (오늘의 순매도가) 추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으로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때도 겪었지만 이런 인수합병 이슈는 결국 단기적인 요인"이라면서도 "오늘은 확실히 하이닉스 인수설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라고 판단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대상으로 직권조사에 들어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부터 2주에 걸쳐 실시되는 이 조사의 핵심은 현대차가 부품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납품단가를 과도하게 인하해 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는가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 공정위로 부터 납품단가와 관련된 조사를 받은 후 이듬해에 16억9369만원의 과징금을 냈었다. 부품사의 납품 물량이나 경영 현실에 대한 고려 없이 일률적으로 납품단가를 인하한 것은 `불공정 하도급 거래`에 해당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련의 악재성 재료들에 대해 `이슈는 이슈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주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원인들은 대부분 기우에 불과하다"며 "긍정적인 업황과 자동차 주의 가격 메리트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고태봉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가격대는 최근 박스권의 하단 수준"이라며 "가격 메리트가 돋보이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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