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우조선 잡은 한화 지원 나설까

"한화와 국민연금 이미 협상 돌입" 관측도
  • 등록 2008-10-24 오후 4:47:01

    수정 2008-10-24 오후 4:47:01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대우조선해양 M&A에 국민연금이 뒤늦게 참여할 가능성은 일단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한화로 최종 확정된 24일 국민연금 관계자는 "한화 그룹쪽에서 공식 요청이 오면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와 국민연금이 이미 협상에 들어갔고, 국민연금이 오히려 더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지만 한화그룹의 공식 요청은 아직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시장은 한화(000880)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 조달 여력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총 6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한화의 제시 금액 중 그룹 자체 현금 2조원, 재무적 투자자 참여 자금 2조원을 합쳐 총 4조원 정도 확보는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그외 대한생명, 한화건설 등 계열사의 상장전 지분 매각이나, 보유 부동산의 매각 내지 유동화 계획은 현재의 금융시장 여건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와중에 투자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국민연금의 스탠스는 당사자인 한화와 산업은행 모두가 반길만한 메시지다.
 
한화의 입장에선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을 불식시킬 수 있고 산업은행의 입장에선 확실하게 매각대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는 양측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산업은행도 24일 대우조선해양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국민연금도 참여가 가능하다"며 국민연금이 참여할 길을 터줬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 국민연금은 사모투자펀드(PEF) 등을 통한 지분투자 방식은 위험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화로선 재무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분 투자 방식이 가장 유리하지만 시장 전체 상황이나 급락한 대우조선 주가가 걸림돌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한화의 제시 인수대금을 대우조선의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지분 100%로 환산한) 인수대금이 대우조선해양 시가총액의 6배에 달한다"며 "이 정도 수준이면 어떤 재무적 투자자도 지분투자 형태로 참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황이 이제 막 꺾이기 시작하는데다, 주식시장도 단기간에 회복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가보다 6배나 비싼 가격으로 대우조선 주식을 살 수가 있겠냐는 것이다.

다만 지분 투자가 아닌 다른 방식의 투자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가장 유력한 대안이 한화그룹이 보유 중인 부동산이나 계열사 지분 등을 사주는 방식.

국민연금 관계자는 "한화가 보유한 자산 매입을 통해 현금을 지원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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