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장초반 1780선을 돌파하던 기세가 중국발 역풍으로 반감,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장초반 상승탄력을 부여했지만 중국의 긴축우려로 관련주들이 소나기를 맞으며 반쪽랠리에 그친 것.
밤사이 발표된 인텔과 JP모간, 코카콜라의 양호한 실적이 그동안 증폭됐던 어닝쇼크 경계감을 완화시키면서 아시아 증시도 강세 바람을 탔다.
그러나 이날도 중국이 문제였다. 두자릿수의 경제성장률과 높은 물가지표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당국은 곧바로 지준율 인상이라는 긴축 조치를 취했다. 전날 상하이 종합지수 3300선이 무너진 중국 증시에 한파가 이어졌다. 중국증시는 특히 오후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국내 중국 관련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공교롭게 수급 측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외국인이 엿새만에 사자세로 전환하면서 시장 강세를 견인했지만 오후들어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후퇴를 종용했다.
외국인 매수와 맞물린 IT 대형주들은 큰 폭으로 오르며 중국 관련주들과 비교가 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0.11포인트, 0.57% 내린 1768.67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557억원을 순매수하고, 기관도 460억원을 순수하게 샀지만 개인이 249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오전까지 순매도 규모가 제한됐던 프로그램 매매에서 장마감을 앞두고 매물 규모를 잠시 키우면서 지수를 1760선으로 끌어내렸다. 비차익과 차익에서 골고루 매도세가 유입돼 39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수출주와 금융주는 강세가, 차이나주와 통신주는 약세가 뚜렷했다. 삼성전자(005930)가 나흘만에 반등(+1.54%)하면서 66만원선을 회복했고, 전날 실적호조에도 약세를 보인 LG전자(066570)를 비롯,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가 모두 상승했다.
신한지주(055550)와 국민은행도 나란히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현대차도 1.51% 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이 2.96% 빠졌고, POSCO도 1% 가까이 하락했다. KT와 SK텔레콤도 약세였다. 현대중공업 외에도 현대미포조선이 1.84%, STX조선이 2.89% 하락하는 등 조선주 대부분이 고전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한화의 인수선언에 강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경우 저리에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25% 올랐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사를 공시한 한화(000880)는 8.05%나 급락했고, 현대차IB증권의 경우 상호사용을 하지 못한다는 법원결정이 내려지면서 5.16%나 곤두박질쳤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해 414개 상승했고,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 372개였으며, 거래량은 2억6007만주, 거래대금은 5조3143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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