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분위기는 좋았다. 이명박 당선자에 거는 기대감으로 이틀째 강한 상승세를 타며 188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이명박 효과`는 상당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과 함께 대외변수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우려가 자리잡으며 코스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밤 사이 미국 신용경색 우려가 고조된 것이 부담이 됐다. 모간스탠리의 94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부실자산 상각 처리와 S&P의 미국 채권 보증업체들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정치 이벤트 보다 불안한 글로벌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8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17.10포인트, 0.92% 내린 1844.37에 장을 마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대통령 취임초기에는 해외경기도 바닥권을 지나며 국내경기와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미국 및 OECD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대외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대선 붐으로 단기 급등했던 건설주와 대운하관련 테마주들이 내렸다. 반면 금산분리 완화 기대감에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건설주는 3.43% 내려 낙폭이 컸다.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단기급등한 만큼 재료 노출후 차익매물이 나왔다.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이 4.81%, 3.25% 내렸다.
의료정밀업종지수도 2.64% 내려 낙폭이 컸다. 유통업종과 철강 해운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금융주는 선방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주요 공약가운데 하나인 금산분리 완화로 산업자본에 의한 금융권 M&A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었다.
우리금융(053000)이 6.72% 급등했다. 하나금융도 3.53% 뛰었다. 대우증권도 4.10% 올랐다.
불안한 연말 장세를 방어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유틸리티업종도 강세를 탔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가 올랐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팔았고 개인은 샀다. 263개 종목이 올랐고 527개 종목이 내렸다. 나머지 84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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