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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은 대화형 AI 기능을 장착한 알렉사를 10월 중순 선보일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된 알렉사는 월 최대 10달러 규모의 유료 구독 서비스로 운영된다. ‘클래식 알렉사’라고 불리는 기존 버전은 계속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 경영진은 이달 내에 구체적인 가격, 제품 이름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WP는 전했다.
알렉사 서비스는 기존에는 날씨 등 사용자의 간단한 질문에만 음성으로 답할 수 있었는데 전면 개편한 새로운 모델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통합해 복잡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알렉사는 이전에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했는지와 같은 정치와 관련한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하는 데 어려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을 비롯한 경쟁 업체들은 중요한 선거가 있는 해에 잘못된 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자사의 AI 챗봇 코파일럿과 제미나이에 정치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도록 프로그래밍하기도 했다.
새로운 알렉사에는 쇼핑을 도와주는 기능도 추가된다. 앞서 아마존이 출시한 ‘루퍼스’라는 쇼핑 챗봇보다 기능이 더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자는 제품 세부 정보에 대해 질문할 수 있으며, 할인 행사가 있으면 알렉사로부터 알림도 받을 수 있다.
WP는 아마존이 구독 서비스와 쇼핑 기능 강화를 통해 그동안 들어갔던 기술 개발 비용 등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로써 아마존은 지난해 9월 대규모 개편을 발표한 지 13개월 만에 새로운 알렉사를 선보이게 됐다. WP는 “다른 주요 기술 기업이 주요 AI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보다 느린 속도”라며 “아마존이 AI 음성비서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1년 이상 걸렸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아마존이 전면 개편한 알렉사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업계에선 AI 비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5월 보고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새 AI 모델 ‘GPT-4o’(포오)를 공개했다. 구글은 같은 기능을 갖춘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내달 개최하는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아이폰16 등 자사 기기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자체 음성 비서 시리(Siri)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