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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은 19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글날까지 70여 일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배익기씨와 대화하고 설득해 자진 반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지만 배씨가 계속 은닉하고 반환을 거부할 경우에는 (한글날 전에) 강제집행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회수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배씨는 지난 15일 문화재청의 서적 회수 강제집행을 막아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 판결로 상주본 소유권자인 문화재청이 강제집행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배씨는 “1000억원은 줘야 넘기겠다”며 계속 ‘버티기’를 하고 있다. 훈민정음 상주본의 법적 소유권자인 문화재청이 되레 배씨 눈치를 살피고 있다. 훈민정음 상주본의 소재를 알 수 없는 데다, 괜히 배씨를 자극해 책이 훼손될까봐서다.
한편 안 위원장은 다음주 중 서지학자들과 함께 훈민정음 상주본의 인위적 훼손 가능성에 대해 ‘비공개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상주본의 불에 탄 흔적이 배씨 주장처럼 화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의로 저질러진 흔적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종이가 타면 한꺼번에 불이 타오르지 특정 부분이 볼록하게 들어갈 수 없다”며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처럼 상주본도 잘 보존돼야 하고 국가로 반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씨에게 검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배씨로부터 답변받은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