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훈민정음 상주본 회수, '한글날'이 데드라인"

"한글날 전까지 모든 수단 동원해 회수"
"내주 상주본 인위적 훼손 가능성 검증"
  • 등록 2019-07-19 오전 10:59:36

    수정 2019-07-19 오전 10:59:36

지난 2008년 존재가 알려진 뒤 자취를 감췄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소장자 배익기 씨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상주본 일부 모습(사진=배익기 씨 제공).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10월 9일 한글날을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 회수의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면서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10년 넘게 개인이 상주본을 불법 점유하고 있는 사태를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19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글날까지 70여 일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배익기씨와 대화하고 설득해 자진 반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지만 배씨가 계속 은닉하고 반환을 거부할 경우에는 (한글날 전에) 강제집행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회수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배씨는 지난 15일 문화재청의 서적 회수 강제집행을 막아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 판결로 상주본 소유권자인 문화재청이 강제집행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배씨는 “1000억원은 줘야 넘기겠다”며 계속 ‘버티기’를 하고 있다. 훈민정음 상주본의 법적 소유권자인 문화재청이 되레 배씨 눈치를 살피고 있다. 훈민정음 상주본의 소재를 알 수 없는 데다, 괜히 배씨를 자극해 책이 훼손될까봐서다.

배씨가 불법 점유하고 있는 훈민정음 상주본은 국보 제 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본(간송본)과 같은 판본이면서도 간송본에 없는 훈민정음 반포 당시 연구자의 주석이 달려있고 발견 당시 보존 상태도 양호해 학술적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배씨가 11년째 상주본의 행방을 감춘 채 반환 대가로 1000억원 이상의 천문학적 금액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위원장은 “훈민정음 상주본 논란이 불거진 것이 벌써 10년 이상인데, 이렇게 가다간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도 환수가 될 수 있을 지 기약할 수 없다”라면서 “이제는 우리의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상주본 회수를 위해 국회와 문화재청, 국민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는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다음주 중 서지학자들과 함께 훈민정음 상주본의 인위적 훼손 가능성에 대해 ‘비공개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상주본의 불에 탄 흔적이 배씨 주장처럼 화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의로 저질러진 흔적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종이가 타면 한꺼번에 불이 타오르지 특정 부분이 볼록하게 들어갈 수 없다”며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처럼 상주본도 잘 보존돼야 하고 국가로 반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씨에게 검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배씨로부터 답변받은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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