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華爲)가 라이벌인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사업 핵심인력을 영입해갔다. 특허소송을 통한 기술전쟁에 이어 인재 쟁탈전까지 벌어지는 양상이다.
4일 중국 경화시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담당 부사장인 허롱뤠(何鴻略·사진)씨를 영입해 소비자사업부문 부사장에 앉혔다.
|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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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부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중국 담당 부사장을 지내다가 이번에 사임했다. 그는 1996부터 2012년까지 노키아의 중국 영업담당 임원을 지내는 등 영업과 경영 부문 경력이 25년에 이르는 인물이다. 유통 판매와 지역 관리, 인재 양성 등의 방면에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경쟁 구도는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지난 5월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며 8000만위안(약 144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화웨이가 모바일 통신 시스템의 제어정보 송수신 방법과 장치, 운동 이미지 데이터 기록방법 등 디지털카메라 등과 관련해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지난달 8050만위안 규모의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대응에 나선 상태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인력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웨이는 지난 2012년 양저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중국 담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소비자사업부문 CMO로 기용한 바 있다. 그는 화웨이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4%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애플(11.2%)과 화웨이(8.9%)가 2~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공개적으로 수년 내 삼성전자와 애플을 따라잡고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