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불시 점검‥직접 대책 지시
7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잦은 인명사고가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예고 없이 찾아 안전관리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제철소 내 위험지역 등을 둘러보며, 안전 설비와 안전원칙 준수 여부를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정 회장이 이처럼 안전관리 실태를 살피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주력계열사인 현대제철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와 안전인식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으로, 직접 현장으로 내려가 조직기강을 세우고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날 현장 임직원들에게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며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기본으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중대 재해사고 재발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전사고가 다시 재발하면 책임을 묻겠다는 사실상의 마지막 경고다. 또 안전관리예산과 관리인력을 대폭 늘리라고 주문했다.
안전관리 예산 5천억으로 증액..인력도 대폭 보강
현대차 그룹은 종전 1200억원 규모였던 안전관리예산을 5000억원으로 4배가량 증액하고 관리인력도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돈과 인력을 대폭 보강해 사고예방과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조만간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함께 당진제철소에 대한 긴급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안전작업 표준도 재·개정할 계획이다. 또 작년과 올해 발생한 사고의 대부분이 하도급 업체 직원에게서 발생한 만큼 하청 직원이나 협력사에 대한 예방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긴 것은 그만큼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당진 제철소 분위기도 다소 달라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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