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안에 동양증권에 대한 매각 절차가 모두 완료될 전망이다. 동양증권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다음 주 중으로 공개매각 공고를 할 예정이다. 이후 입찰제안서 접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본계약까지 3월쯤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영업력 훼손·증권사 매물 급증 우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 작업이 1년여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번개불에 콩볶아 먹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동양증권 관계자는 “동양증권 대주주가 회생절차 진행 중에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매각 일정이 지체될수록 영업력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업황부진이 계속되면서 증권사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점도 매각 일정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 기준을 강화하고 콜시장을 규제하는 등 증권사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경쟁 매물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은 동양증권에게도 큰 부담이다.
최근 현대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을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뿐만 아니라 현대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도 매물화되면서 증권사 구조조정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인수전 안갯속..한발 앞선 유안타證
동양증권 고위관계자는 “KB금융이 인수를 희망하긴 했지만 매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기업의 경쟁력인 내부정보를 국내 증권사에 공개하는 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명석 사장 취임 전부터 접촉하고 있는 대만계 증권사 유안타 증권이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11월 26일부터 2주가량 동양증권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후 공개매각으로 입찰 방식이 바뀌고, 법원이 매각 일정을 주도하면서 매각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이 고위관계자는 “동양증권이 영업기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수대상자는 단순히 구주를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신주 발행을 통해 새로운 자본금 전입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