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창립 이래 최초 임단협 무교섭 타결

  • 등록 2013-07-02 오후 2:18:32

    수정 2013-07-02 오후 2:18:32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KAI는 2일 하성용 사장과 정상욱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무교섭 타결 협약식을 열고 사내외 당면한 현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사 협력을 결의했다. 앞서 KAI 노조는 지난달 26일 4%대의 임금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3년 임단협을 67%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KAI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당면한 주요 사업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노사가 상호 신뢰를 가지고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KAI 안팎에서는 지난 5월 취임한 첫 내부 출신 사장인 하 사장이 노사 협력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 사장은 취임 직후 현재 세계 0.5% 수준의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5% 수준으로 끌어 올려 세계 7위권으로 올라서겠다고 발표하고 KAI가 연매출 10조원의 글로벌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창립 이래 최대 조직 개편을 단행해 역할과 책임, 성과와 보상이 명확한 구조로 슬림화해 임직원의 환영을 받았다.

임단협 찬반투표를 앞둔 지난달 25일에는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사내외 현안을 극복하자”며 “사장이 먼저 앞장서고 솔선수범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KAI가 재매각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번 무교섭 타결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현재 KAI주주협의회는 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를 중심으로 KAI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형전투기(KFX), 소형 무장ㆍ민수 헬기(LAH/LCH), T-50 수출 등 국가 항공산업의 대형 현안들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회사 내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사운이 걸린 문제들이 산적한 지금 노사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노사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성용 KAI 사장(왼쪽)과 정상욱 노조위원장이 2일 임단협 무교섭 타결 협약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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