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부터 연결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전기대비 감소한 데다 주가도 지난해 고점 대비 20% 하락하는 등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다.
이는 지난해 중반 이후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로 방향을 바꾸면서 수출 채산성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판매전략을 뒷받침해온 한국 내수시장의 지배력이 약화된 것도 또 다른 배경으로 지적됐다.
원화 강세·내수 지배력 약화에 주가·실적 부진
현대차(005380)의 8일 종가(21만3500원)는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5월초(27만2500원)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약 12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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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역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약 12% 감소한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차(000270)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문은 또 현대·기아차가 지배해온 한국 시장에서의 압도적 점유 우위가 무너지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의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연비 과장 문제·경제 민주화 등도 고민
현대·기아차의 국내 점유율 하락은 미국 등 해외시장의 판매촉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 프로모션에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비공식적인 이익률은 해외보다 국내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판매량이 지난 2005년부터 7년 연속 늘어난 것은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은 물론이고 국내이익을 해외로 전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밖에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불거진 연비 성능 과장 표시 문제는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지난해말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재벌 특혜 문제로 향후 국내부품 조달비용의 증가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신문은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간과했던 현대차의 과제들이 잇따라 떠오르고 있다”며 “이른바 ‘일본차 킬러’라는 존재감을 되찾기 위한 실력 발휘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