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 모씨는 ‘재래시장 마니아’다. 주변에서 아무리 대형마트나 슈퍼의 물건이 좋다고 해도 소용없었다. 재래시장의 물건이 대형마트보다 더 저렴하고 신선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녀가 최근 고집을 꺾었다. 친구를 따라 우연히 들렸던 대형마트에서 저렴하고 신선하고 채소들을 보고는 마음이 움직였다.
대형마트와 슈퍼 등이 ‘프레쉬(fresh)’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웰빙 바람으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고 더 신선한’ 제품을 찾고 있어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슈퍼 등에서 판매하는 채소와 과일은 재래시장 보다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강했다. 대량으로 구매해 가격 경쟁력은 있을지 모르지만, 신선도에서만큼은 재래시장이 우위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최근 대형 마트와 대형 슈퍼 등이 잇따라 새로운 유통방식을 통한 ‘프레쉬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마트(139480)의 ‘후레쉬 센터’와 롯데슈퍼의 ‘근교산지형 슈퍼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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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시작한지 한달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후레쉬 마트’를 거친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경철 이마트 채소담당 팀장은 “후레쉬센터를 통해 생산된 제품의 경우 동일 상품에 비해 재구매율이 높은것으로 나타났고, 소비자 만족도도 30%이상 높다”고 밝혔다.
롯데슈퍼도 최근 ‘근교산지형 슈퍼마켓’이라는 콘셉트로 ‘프레쉬 상품’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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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18일 ‘근교산지형 슈퍼마켓’으로 전환한 롯데슈퍼 동두천점의 경우, 오픈 첫날인 하루에만 계란 1000개, 시금치 500단이 판매됐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는 수산물에도 ‘근교산지’를 도입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선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 마트와 대형 슈퍼를 중심으로 유통방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장기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판매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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