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전해진 상승 기운과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된 외국인 매수가 코스피를 위로 밀어올렸다. 여기에 장 막판 기관이 매수세로 전환한 것도 힘이 됐다. 투신권이 매물을 쏟아내며 부담을 줬지만 방향을 틀지는 못했다.
다만 주말 예정된 유럽은행 스트레스테스트를 앞두고 관망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3.33포인트(1.30%) 오른 1758.06으로 마감했다. 지난 14일 기록했던 전고점(1758.01)을 7거래일만에 다시 돌파한 것이다.
출발부터 상큼했다.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했지만,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오름세로 시작했다.
이후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오름폭을 늘리기도 했으나, 전고점에 대한 부담과 투신권매물 탓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76억원, 676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27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은 859억원 가량의 주식을 내던졌지만, 연기금과 보험권에서 각각 763억원과 560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 전체로는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은행, 증권주 등 금융주가 급등했다. KB금융(105560)지주,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은 5~7% 가량 급등했다. 삼성증권(016360) 대우증권(006800), 동양종금증권(003470) 등 증권주도 2~7% 가량 뛰었다.
현대차(005380)도 오름세를 보였다. 2년연속 분규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이 잠정 타결돼 안정적 노사관계를 구축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몰렸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이 실적과 수주 모멘텀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경신하는 등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제일모직(001300)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호텔롯데에 제기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점이 악재로 작용하며 호텔신라(008770)도 하락했다. LG화학(051910)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압박에 밀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6371만주, 6조8677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 5개종목을 포함해 522개 종목이 올랐다. 281개 종목은 내렸고, 7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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