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한 광주 민심..반전 카드 될까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6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 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양향자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 후보는 지역에서 3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를 중앙당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날 김 대표의 기자회견은, 광주 지역 내 더민주 지지세가 답보상태에 있음을 반증한다. 6일 무등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광주 지역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당이 48.6%로 28.7%에 그친 더민주에 비해 19.9%p가 높았다.(상세한 사항은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그 만큼 광주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정작 광주 경제가 어려울 때 정치는 광주시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광주 내 여당’ 입지 과시
더민주의 ‘삼성 미래차 산업 유치’ 카드는 다분히 국민의당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호남 외에 지지기반이 전무한 국민의당에 비해 폭넓은 전국적 지지를 받는 더민주의 위세를 과시한 것이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백색 가전라인은 최근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에 한창이다. 더민주로서는 지역 경제에서 대두되는 위기감을 파고든 전략을 내세운 셈이다.
또 “광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원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더민주만이 할 수 있다. 작은 정당은 할 수 없다”고 국민의당을 자극했다. “우리에게 힘을 모아주셔야 광주예산 확보가 가능하다”는 말은 국민의당에 비해 더민주가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자부심으로 풀이된다.
호남은 정권을 2번이나 잡아본 경험이 있다. 호남 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서 고전 중인 국민의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지 미심쩍을 수밖에 없다. 더민주의 이날 특별기자회견은 호남 유권자에 이 같은 인식을 상기시켜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대표는 “광주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면 광주 경제가 암담하다는 것이 현재 얘기”라며 “이를 인식하고 처방을 강구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합의는 했던 것으로 얘기한다”며 “양향자 혼자는 힘들기 때문에 중앙당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