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후 시달린 어깨, '어깨충돌증후군' 주의해야

  • 등록 2015-02-23 오전 11:15:18

    수정 2015-02-23 오전 11:15:1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명절증후군은 이제 익숙한 키워드가 됐고, 명절 후 쇼핑족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그만큼 명절스트레스가 심함을 반증하는 셈이다. 명절 전후 남성은 장시간 운전으로, 여성은 제수 장만, 명절음식 준비 등으로 어깨 사용이 증가하는데, 이때 흔히 찾아오는 어깨질환이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힘줄과 어깨뼈의 충돌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회전근개질환 중 하나다. 명절 후 어깨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참는 경우가 많은데, 어깨충돌증후군은 저절로 나아지지 않고 어깨힘줄(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후 팔을 올리기 힘들다면, 어깨충돌증후군 의심

어깨충돌증후군은 노화도 원인이지만 반복적인 동작의 어깨 사용 시 어깨뼈와 힘줄의 간격이 좁아져 마찰이 잦아지면서 생길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증상으로 주로 어깨보다 위쪽에 있는 물건을 잡거나 꺼낼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야간통이 심해 통증이 있는 어깨쪽으로 누워서 자기가 어려워진다. 이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 오십견으로 어깨 강직이 동반된 경우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X-ray 검사로 어깨뼈 모양의 변형을 확인할 수 있고 MRI를 통해 힘줄의 손상이나 주변의 염증 등이 동반된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어깨뼈의 변형 정도와 힘줄 손상 여부, 그리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힘줄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스트레칭,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주사치료는 초음파를 통해 통증 부위를 확인하고 약제를 주입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다.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힘줄 손상과 어깨뼈의 변형이 동반된 경우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절개하지 않고 0.5cm의 구멍을 2~4개 정도 내고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를 보면서 시술할 수 있어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이 적다.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을 포함한 회전근개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시 팔걸이나 받침대를 이용하거나 운전할 때 핸들의 아래쪽을 잡아 어깨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며 “어깨 사용 전에는 항상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힘줄 및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추가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에는 남녀 모두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할 수 없다. 명절 전후 어깨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혹사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운전은 교대로 하고 무거운 식자재 들기, 제사상 준비 등은 되도록 다른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연휴 후에도 며칠간은 어깨 사용을 줄이고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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