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 버스 총파업, 출근길 교통대란 온다

22일 0시 4만4000여대 버스 운행중단
지하철· 마을버스 등 운행횟수 증설
공무원 및 초중고생 출근·등교시간 1시간 늦춰
  • 등록 2012-11-21 오후 3:41:22

    수정 2012-11-21 오후 3:51:08

[이데일리 김정민 김동욱 기자]사상 초유의 버스 총파업으로 출근길 교통대란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지하철, 택시, 전세버스 등 투입 가능한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교통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나 버스 운송여객수가 하루 평균 1800여만명에 달해 역부족인 상황이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대중교통에 택시를 포함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처리해 본회의로 넘겼다. 법안의 법사위 통과시 전면파업을 예고했던 버스업계는 22일 자정부터 이를 강행하기로 했다.

현재 시내·외 버스사업자는 총 600개사로 운영 중인 버스는 4만8000대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중 마을버스 3900대를 제외한 4만4000여대의 시내·외 버스가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버스업계는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지정되면 현재 1조3000억원 안팎인 버스보조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를 반대해 왔다.

국토해양부는 우선 시내버스 운행중단에 따라 서울, 부산 등 지하철이 있는 6개 시에서 출퇴근 시간에 임시 열차를 추가로 투입하고 막차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기로 했다.

또 운행중단에 참여하지 않는 마을버스 운행횟수를 늘리고 막차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는 한편 전세버스를 시내 주요 구간에 배차할 계획이다. 전세버스는 경기도 1900대 등 전국적으로 총 7600대가 투입된다.

또한 시외버스 운행중단에 대응해 고속버스 예비차 99대 및 전세버스 100대와 임시 일반열차(무궁화호) 8대 48량을 주요 노선에 추가 투입한다. 아울러 관계부처의 협조를 얻어 공무원, 공기업 직원들의 출근시간과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1시간씩 늦추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하철이 집중 배차되는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시~9시에서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오후 6시~8시에서 오후 6시~9시로 한 시간씩 연장해 하루에 총 82회씩 늘린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출퇴근시간대에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을 연계하는 셔틀버스 400대를 운행한다. 아울러 자가용이나 택시로의 수요 분산을 위해 파업기간 동안 개인택시 1만5800대의 운행을 추가로 허가하고 승용차 요일제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제도 한시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비상수송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도보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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