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차세대 디스플레이 설계도 해외 유출

이스라엘 통해 中업체로도 기술 넘어간 듯
  • 등록 2012-06-27 오후 3:30:08

    수정 2012-06-27 오후 3:30:08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삼성과 LG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핵심 도면이 이스라엘의 장비업체를 통해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업체로 넘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응답속도가 LCD보다 1000배 빠른 AMOLED 기술은 첨단 국가핵심 산업기술로 지정돼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김영종 부장검사)는 27일 SMD와 LG디스플레이의 AMOLED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납품업체인 O사의 한국지사 직원 김모(36)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이모(43·LG 영업담당)부장 등을 불구속 기소하고, 양벌규정에 따라 법적 책임이 있는 O사 한국지사를 재판에 넘겼다. O사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LCD, AMOLED 등 평판 디스플레이 패널을 검사하는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다.

김 차장 등은 검사장비 직원이라는 점을 이용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삼성과 LG의 AMOLED 기술에 접근, 시장출시를 앞둔 55인치 TV용 AMOLED 패널의 회로도를 촬영해 USB에 저장한 뒤 O사의 이스라엘 본사와 해외 경쟁업체 담당지사에 여러 차례 기술을 무단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빼돌린 자료는 이 부장과 서모(40·삼성 영업담당) 부장, 이모(38·삼성 영업담당) 차장이 기술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O사 본사 임원과 마케팅담당 직원에 보고됐고, O사의 해외지사를 통해 삼성·LG의 경쟁기업인 대만과 중국 업체에도 유출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본사와 외국지사를 통해 외국 경쟁업체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내 업체의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보안강화를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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