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다음 휴대폰이 나올때까지 환승요금만 내는 휴대폰이라며 `버스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오픈마켓 등에는 기기값을 내지 않아도 되는 공짜 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했다. 이 중에는 출시된 지 두달여 된 스마트폰도 포함돼 있으며 출시 당시 통신사와 제조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을 받았던 기종도 있다.
◇출시 후 두달이면 신모델과 경쟁해야
SK텔레콤은 이달에만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A`와 RIM의 `블랙베리볼드 9700`, HTC의 `디자이어` 등을 출시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HTC의 `HD2`,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등 5종의 스마트폰을 추가로 선보인다.
LG텔레콤도 6월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하나를 출시할 계획이며, KT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6월에 3~4종의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문제는 비슷한 조건을 갖춘 제품의 이전 모델과 새로운 모델의 출시 간격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는 지난달 말 첫선을 보였지만 출시 한달여 만에 다음 버전인 갤럭시S와 경쟁해야 한다.
또한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는 SK텔레콤이 지난 2월 출시한 `모토로이`보다 뛰어난 사양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출시한 LG전자의 `안드로원`도 각 통신사를 통해 출시될 LG전자의 새로운 모델 `이클립스`와 겨뤄야 한다.
각 통신사의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접한 소비자들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의도도 있으나 신규 버전의 스마트폰이 나오면 구 버전 기기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미 노키아의 `익스프레스 뮤직`이 아이폰 등장으로 오픈마켓 등 인터넷에서 `공짜`로 팔리는 경험을 했다. 게다가 가입비 무료, 유심(USIM) 무료, 3개월 의무사용 등 약정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이 현상은 안드로원과 모토로이로 이어졌다. 최근 오픈마켓에서는 안드로원과 모토로이가 2년 약정,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기값은 내지 않는 공짜폰으로 팔리고 있다. 또한 가입비, 유심, 채권보전 요금 등도 모두 무료다.
출시 2~3달 만에 이들이 공짜폰이 된 것은 신규 안드로이드폰의 등장 때문이다. 갤럭시A와 디자이어 등 새로운 안드로이드폰 등장으로 공짜폰 신세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이렇다 보니 최신 스마트폰을 무조건 구매하는 소비자가 줄 수밖에 없다. 한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미 갤럭시S가 등장하면 갤럭시A가 버스 환승요금만 낸다는 의미의 `버스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마케팅비 제한 가이드라인으로 이같은 공짜폰·버스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는 이 현상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홀대받는 구 버전..업그레이드 지원도 미흡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 스마트폰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출시 6개월도 안 된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공짜폰 현상을 반기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을 비싸게 구매했더니 두달 만에 공짜폰으로 전락하는 것을 본 소비자들의 불만도 크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먼저 사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게다가 신규 버전이 출시되면 공짜폰 혹은 버스폰으로 팔린 구 버전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운영체제(OS) 업데이트 등을 통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 시리즈를 사용자들은 OS 업그레이드를 지원이 연기되며 수차례 불만을 토로해야했다. 결국 KT를 제외하고 업그레이드 지원이 결정됐지만 옴니아 사용자들은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폰 등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옴니아 사용자들을 홀대한다"고 불평했다.
최근에는 LG전자의 안드로원이 공짜폰으로 팔리며 안드로원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OS 업그레이드가 지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모토로이 사용자 커뮤니티에도 "모토로이도 (통신사, 제조사로부터) 버림받게 될 것"이라는 글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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