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말벌 쏘임 조심하세요."

국립수목원, 19~24일 말벌 특별전 개최
  • 등록 2023-09-18 오전 11:36:23

    수정 2023-09-18 오전 11:36:23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다가오는 추석, 말벌 쏘임에 주의하세요.”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추석 명절을 맞아 산림 말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말벌의 생태계 내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특별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땅속에 집을 지은 장수말벌.(사진=국립수목원 제공)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는 국립수목원과 경북대학교가 공동 수행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말벌류 5종의 독성을 측정한 결과를 안내한다.

연구결과 장수말벌이 꿀벌의 독보다 작게는 백배, 크게는 수백 배 강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말벌 독을 정제해서 실험용 쥐를 이용한 반수치사량을 측정, 장수말벌의 독은 꿀벌과 비교했을 때 약 1.3배 정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한 말벌류의 독성을 강한 순서부터 나열하면 장수말벌-꿀벌-좀말벌-털보말벌-검은말벌-왕바다리 순으로 꿀벌의 독 역시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말벌은 꿀벌과는 달리 침이 일회성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쏠 수 있으며 꿀벌보다 약하다 하더라도 한 번에 주입되는 독의 양이 꿀벌보다 많고 집단공격을 하므로 더욱 위험하다.

국립수목원은 매년 추석을 전후해 벌초, 성묘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말벌류 벌쏘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말벌이 달려들면 가만히 서 있거나 쫓으려 하지 말고 재빨리 20미터 이상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신현탁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말벌은 위험하지만 생태계의 한 일원으로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며 “말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해 좀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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