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이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폭로한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나선다. 경찰은 찰은 전씨가 폭로에 이용한 인스타그램 등 SNS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사진=전우원씨 SNS 갈무리) |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20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전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 “현재 사실 확인 중인 입건 전 조사 단계”라며 “현지 주재관을 통해 대상자 안전과 사실관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씨가 폭로한 지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서는 “마약범죄 게시글이 이슈화되고 있는 만큼 의혹 제기된 대상자들에 대해 사실 확인 중”이라며 “인적사항이 일부 확인된 건이 있고, 안된 부분이 있는데 미확인 건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씨 일가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고소·고발 등 사건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강제집행면탈·업무방해 혐의로 전씨가 폭로한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낸 것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맡을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검찰과 경찰, 공수처 모두 관련이 있어 사건 병합 또는 이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씨가 제기한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서도 “신빙성 등을 검토 후 수사 필요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수사와 관련해 “작년 10월 피의자 구속 이후 피해자 3명이 추가로 피해신고를 접수했다”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완료했고, 추가조사가 필요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피의자 범죄를 조력한 것으로 알려진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씨와 관련해서는 “추가 입건과 강제수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산소 훼손과 관련한 사건은 현재 경북경찰청에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합동수사팀(30명)을 꾸려 사실관계에 대해 계속 확인(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감식을 두 차례 걸쳐서 했다”며 “묘소 훼손 최초 목격자 상대로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