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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중국 화웨이가 애플을 사상 처음으로 제치고 월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6월과 7월에 처음으로 스마트폰 판매실적에서 애플을 넘어셨다”며 “중국 업체들의 8월 판매량이 큰 호조를 보이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6,7,8월 연속 2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7일 밝혔다.
애플 아이폰의 비수기이기는 하나 화웨이로서는 의미 있는 결과다. 화웨이는 재작년부터 공공연히 “2~3년 내로 애플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가 임박한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실적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동안 화웨이가 보여준 성장의 속도는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다만, 현재 중국과, 유럽, 남미, 중동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남아시아, 인도, 북미 시장에서의 약세는 화웨이가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중국 브랜드의 강세는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중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성공요인은 스마트폰 디자인, 제조 역량, 다양한 기능 뿐 아니라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판매망 및 협력업체를 통한 홍보, 마케팅에서 한 발 앞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가 전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면서도 화웨이의 제품이 상위 10위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눈에 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독보적인 인기모델이 부재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글로벌 정기 프로모션인이 7월 북미에서 시작되어 8월 유럽 및 기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9월에는 신제품 발표가 예정돼 8월 이후 연말까지 점유율이 지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유리 천장’ 같았던 애플을 앞질러 본 경험은 화웨이에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