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년부터 전 계열사 임금피크제 도입(종합)

연간 1000개 이상 청년 일자리 창출 추진
  • 등록 2015-08-11 오후 12:15:33

    수정 2015-08-11 오후 12:15:33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전경.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를 비록한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2016년부터 41개 전 그룹사 임직원 15만명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이는 청년고용 확대 및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그룹사의 정년 연한을 60세로 일괄 연장한다. 지금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이상 만 58세), 현대제철 현대건설(만 57세) 등 계열사별로 정년이 각각 다르다.

임금피크제에 따라 정년이 연장되는 대신 일정 연령부터 퇴직때까지 임금을 일부 삭감한다. 현대차그룹은 각 회사별로 노동조합 등과 임금피크제 적용 범위 및 방식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은 단협 및 취업규칙 변경 사항에 해당하므로 근로자 대표 또는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해 합의를 도출하겠다”며 “임금피크제 시행을 위해선 노조의 협조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여름 휴가가 끝난 이번주부터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재개한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적용 방식 등이 노사협상의 최대쟁점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년을 앞둔 종업원들을 위해 재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 자기계발, 노후 대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종업원들의 정년퇴직 후 안정적인 삶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줄어든 인건비 재원으로 연간 1000개 이상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시행과 청년고용 확대는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인재 확보로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젊은 인재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발표로 산업계 전반에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고용 관련 전문가들은 임금피크제가 도입될 경우 중장년층의 고용이 안정되고 청년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돼 경직된 국내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30대 그룹 계열사의 절반 가까이 도입한 상태다.

고용노동부가 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378개 기업 중 47%(177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은 그룹 계열사도 내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맞아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지난해 노사가 합의했으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LG, 롯데, 포스코, GS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직 도입하지 않은 일부 계열사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이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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