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1위 3총사…휴대폰 점유율만 하락

중국·애플 공세 강화, 실적 개선 가능성 낮아
TV·메모리는 '건재', 하반기 선전 여부 '주목'
  • 등록 2014-08-18 오후 1:43:37

    수정 2014-08-18 오후 1:49:46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빅3(휴대폰·TV·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휴대폰 사업의 점유율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휴대폰 시장 업황 개선이 쉽지 않아, TV와 메모리 반도체의 선전 여부가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와 시장조사기관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휴대폰 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24.9%로 지난해 26.8%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25.1%)과 비교해도 소폭 낮아진 수치다.

상반기 중 휴대폰 생산량은 2억2369만대로 라인 가동률 81.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보급형 제품 라인업도 확대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 플렉서블(Flexible)과 웨어러블(Wearable) 등 신규 제품 카테고리를 개발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라이벌인 애플까지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IM(IT·모바일)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0조8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결국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또 다른 주력 사업인 TV와 메모리 반도체가 힘을 내줘야 한다.

상반기 중 CE(소비가가전)부문의 TV 시장 점유율은 24.0%로 지난해 21.6%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TV 생산량은 2654만5000대로 가동률 84.8%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2600만대 이상을 생산한 만큼 성수기로 분류되는 하반기 생산량을 감안하면 5000만대 돌파가 무난한 상황이다. 지난해 생산량은 4752만7000대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2억2259만대로 추산된다”며 “기존 제품 라인업과 함께 UHD(초고화질) TV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해서도 시장 선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나쁘지 않다. 상반기 중 삼성전자의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33.6%로 지난해 31.5%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메모리 생산라인 가동률은 100%를 달성했다. D램의 경우 20나노급 미세공정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낸드플래시도 세계 최초의 V낸드 양산으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TV와 메모리 등 기존 주력 제품군의 판매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겠지만 쉽게 무너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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