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이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리더십을 기업 경영에 접목하는 방법을 배웠다.
삼성그룹은 30일 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서희태(사진)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를 초청해 ‘마에스트로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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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씨는 “카라얀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면서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연주자 개인의 능력을 인정했다”며 “주빈 메타는 전형적으로 연주자를 배려하는 유형”이라고 전했다. 이어 “번스타인의 대표적인 ‘칭찬의 리더십’을 실천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서 씨는 이와 함께 리더십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에 관해서도 실례를 들면서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무티는 개인적인 능력은 뛰어났지만, 단원들과 심한 불화를 겪으면서 2005년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서 씨는 “오늘 강연은 특정 리더십의 우수함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며 “삼성도 조직·구성원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사장단이 지금 회사의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회의장 분위기가 처음에는 딱딱하고 엄숙했다”며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강연이 이뤄져 호응이 좋았다”고 강연 분위기를 전달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근에 사장단이 강의를 들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도 말했다.